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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한강따라 자전거타기 - 빨강아크릴의 국내여행기 제 3 장

 

벌써 지난 5월이었네요.

오랜만에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 탔습니다.)

한여름 처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하루였지요.

3시쯤 한강에 도착했지만 조금 더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해가 내려가면서 선선해지자 사람들도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운동을 위해 열심히 패달을 밟는 분들

천천히 홀로 여유를 즐기시는 분들

각자의 시간을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지만 서울근교에 몇년간 살면서

한강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가끔 나오면 근처를 걷다가 들어가는 정도였으니까요.

 

 

넓고 잔잔히 흐르는 한강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저녁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사람들

 

이런 광경을 한참 보고있으니

바쁘다며 바둥거리던 생활이

남의 일 같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그들의, 그리고 저의 실제 생활이지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지하철에 불이 켜졌을탠데 아쉬운 사진입니다.

어쩐지 이 사진을 보면 달려라 하니가 생각납니다.

이유는 묻지 마세요.

 

 

달려라 복면 아저씨!

 

 

바구니달린 갈매기자전거는 어쩐지 모를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참 촌스러운데 예쁘기도 하고요.

 

 

노란 자전거를 타면 옥수수를 쥐고 타는 느낌이 날지도 모릅니다.

 

 

 

해가 떨어져도 더우니 물 한병씩 꼭 챙겨가세요.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성산대교.

 

 

해가 넘어가 실루엣만 남은 도로가 어쩐지 로맨틱합니다.

 

 

부드럽고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풍경에 사람이 없는 것이

인천에 살며 요즘 여행블로그 쓰기에 푹 빠지고

가끔 그림도 그리는 31세 솔로남 조 모씨처럼 쓸쓸합니다.

 

 

남산타워에 올라 한강을 보는 사람들도

참 기분 좋게 서울의 전경을 감상하고 있겠네요.

 

 

이렇게 연인과 데이트 중인 분들도 참 기분 좋겠네요.

라고 인천에 살며 요즘 여행블로그 쓰기에 푹 빠지고

가끔 그림도 그리는 31세 솔로남 조 모씨는 생각합니다.

 

 

수면을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요트.

새로운 취미생활을 갖고싶어지는 풍경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길

빌딩에 불켜진 사무실이 많습니다.

주말야근을 준비하지는 분들이겠죠.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괄호쳐야겠네요.

 

 

빌딩숲 사이로 우뚝 솟은 꿈꾸는 미래의 숲

 

 

추억을 만든다는건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고

추억이 된다는 것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는 뜻일겁니다.

 

붉은노을 아래

추억을 만드는 젊음이

육중한 빌딩을 압도하는 이유는

그들의 기억 속에

빌딩은 배경일 뿐이고

무엇때문인지 기억 안나는

웃음 소리가 각인되기 때문일것입니다.

 

 

강변의 잔디에는 자리 깔고 누은 연인들과

노을을 배경으로 맥주를 마시며 깔깔거리는 학생들

한가로이 저녁공기를 즐기는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어느덧 해가 선선해진 저녁 공기를 쐬며 기분좋은 하루 해를 넘겼습니다.

 

 

 

 

 

이 날 찍은 사진에 어쩐지

그리운 사람의 뒷모습이 있어

또다시 감수성이 폭발했습니다.

 

 

그리운 것이 그대 뿐이겠는가

홀로 만나 홀로 이별 한 것이 아닌데

바람이 지나간 자리 추억으로 채우는 이가

어디 그대 뿐이겠는가

흔들리는 풀잎에 피어오르는 그대 향기

해지는 하늘 위에 반짝이는 그대 눈빛

시간이 흐르고 강물이 흘러도

환히 웃는 그대 웃음소리 귓가에 머무르네

 

그리운 것이 어디 그대 뿐이겠는가

 

 

 

 

꿈에 부풀어 살면 젊은거고

추억에 기대어 삶면 늙은것이라지만

어차피 늙어가는 삶에

추억을 소중히 하지 않고는

행복할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