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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경복궁 - 창넘어초록의 국내여행기 제 7 장

 

 

개인적으로 매년 8월은

경복궁을 방문하는 달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한여름 광복절을 전후해서 다녀오고 있습니다.

 

 

김밥함께 간 누나가 점심도시락으로 김밥을 잔뜩 싸왔습니다^^

 

 

그 전에도 몇 번이고 방문했었지만

지난해 지인들과 함께 다녀간 후로

매년 가야겠다 생각한거죠.

 

올 해도

맴버는 달라졌지만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소풍겸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공사가 언제 끝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반듯하게 쌓아놓은 돌 위로

시간을 바르기만 하면

멋들어진 고궁으로 변신하겠네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해치라고 부르는

해태가 광화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해태를 모티브로 만든 서울시의 캐릭터 해치를

사람들이 헤깔려한다는건

그만큼 캐릭터 디자인을 잘 했기때문이겠죠^^

 

 

 

자료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www.seoul.go.kr)

 

 

 

 

 

경복궁은 매 시간마다

수문장들의 교대식이 진행됩니다.

 

스피커로 들려오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고삼타를 외치면

광화문 위에 올라가있는 사람이

소라껍대기같은 나팔을 세번 불고

아래에서 큰 북을 세 번 치면 교대식이 시작됩니다.

 

 

 

 

수문장 역할을 맡으시는 분들은

매우 피곤해 보이셨는데 그도 그럴것이...

멀리서보면 마네킹처럼 보일 정도로

아무것도 않고 한시간동안 서있으시거든요;;;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봐도

정말 인형처럼 대꾸도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눈빛이나

숨을 쉬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면

마네킹이라고 생각했겠죠;;;

 

...비인간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10분정도 진행되는 교대식은

진행이 좀 느린 편이지만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로 구경하려면

시간이 빠듯한 느낌도 듭니다.

 

 

 

 

송광사를 다녀온 이후

기와지붕에 홀릭되어버렸습니다.

똑같은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것들이 반복적으로 모여

아름다움을 이뤄내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근정전 한가운데 있는 어전입니다.

근정전은 국가의 주요 행사를 치르는 곳이었는데

실내에서 치르는 행사와

실외에서 치르는 행사가 구분되어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실외에서 행사를 할 때는

어전과 그림을 밖으로 꺼내

행사를 치뤘다고 합니다.

 

 

 

 

근정전을 지키는 월대의 조각상입니다.

월대에는 현무(북), 주작(남), 백호(서), 청룡(동)의 5방신과

12지신중 쥐·소·호랑이·토끼·뱀·말·양·원숭이·닭이 세워져있습니다.

어떤 동물이 빠졌을까요?

 

 

 

 

근정전을 구경하며 비를 피하고있는데

해설을 해주시는 분이 갑자기 나타나셨습니다.

(해설관련 일정은 경복궁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밌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중에 어처구니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처구니는 우리나라 궁궐 지붕 끝에

나란히 줄서있는 조각들을 말하는데

궁전에 잡귀가 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삼장법사를 필두로 손오공 저팔개 사오정 기타등등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인인데

놓이는 갯수와 순서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근정전의 서쪽에있는 경회루

늘 밖에서만 구경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예약을 하면

정자 내부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기와홀릭

차분하변서도 역동적이고

평평하면서도 굴곡이있고,

작은 무늬과 섬세한 마감까지

기와지붕은 볼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근정전 뒤뜰(?)입니다.

넓은 잔디와 푸른 나무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개인적으로 경복궁에서 가장 기분좋은 곳중 한 곳 입니다.

 

 

 

 

경복궁은 많은 건물 만큼이나

많은 문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 궁궐안에

여러담을 쌓은 것이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용도에따라 복도와 방으로만 구분되어있는 서양의 공간보다

하늘과 땅도 하나의 방으로 생각하고

각각의 용도에 포함시킨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배포가 크다는 생각도 듭니다.

 

 

 

 

태원전의 입구.

태원전은 왕과 왕비가 죽으면

3년상을 치르던 곳으로

혼이 담겨있는 신주를 이곳에 모시다가

3년째 되는 날 마지막 제를 치르고

신주를 종묘로 모셨다고 합니다.

 

 

 

 

네, 지붕위의 그냥 까치입니다.

서울이나 인천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는

주로 비둘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궁궐에 가면

항상 비둘기보다는 까치를 더 많이 보는듯 합니다.

 

 

 

 

태원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겹의 문을 지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통 문들은

기능상으로는 문이지만

시각적으로는 풍경을 담는

액자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문 넘어의 풍경을 문과함께 보면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광학적 특성상

그 느낌을 제대로 살려 카메라에 담기 힘든게 아쉽습니다.

 

 

 

 

경복궁은 대부분 건물사이의 공간이 넓어

시원스럽거나 반복적인 이미지를 담게되는데

태원전은 좀 더 오밀조밀하고

리듬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때마침 지나가준 소녀가 좋은 모델이 되주었네요.

 

 

 

 

 

 

 

 

 

 

 

 

 

 

 

 

함께 경복궁 소풍을간 맴버들입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가져간 삼각대는 아니었는데

이 한장을 직을 때만 써버렸네요 ㅎㅎ

 

어쨌든 무거워도 잘 가져갔습니다.

역시 장비는 챙기고 봐야 제맛이네요ㅎㅎ

 

 

 

 

경복궁의 그 많은 한자들 가운데

제가 읽을 수 있는 세글자로 조합된 현판입니다.

예성문

뜻은 묻지 마세요ㅎㅎ

궁에서 사용하는 장을 보관한는 곳입니다.

 

 

 

 

다른 곳들과 달리 예성문에만큼은

세끼줄이 쳐져있습니다.

옛 선조들이 장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백여개가 넘을 것 같은 커다란 장독들.

여러 종류의 장과 술도 담궈 이곳에 보관했다고 합니다.

현재도 3개의 독에 장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이 장은 누가 먹을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최고의 제료로

전통을 지켜가는 최고의 장인이

만들었을태니까요 +_+

 

장맛 한 번 보고싶네요ㅎㅎ

 

 

 

 

 

 

 

 

 

 

경복궁을 수차례 다녀갔지만

처음으로 가본 향정원입니다.

 

늘 어떤 이유에서인지

경복궁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돌아갔기때문에

이번엔 가보지 않았던 곳을

기필코 가보겠다 마음먹고 갔습니다.

 

알고보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이네요^^;;;

 

 

 

 

연못에 반사된 향정원

 

 

 

 

여름의 끝자락에 갔다고 하면서도

유난히 늦여름에 장마가 온듯한 날씨 속에서

한참을 걸어다녔습니다.

 

서울에 있는 궁전이라 어쩔 수 없이

현대식 건물들 틈에 있어야만 하는 경복궁이라

사진을 찍을 때 자꾸만 고민을 하게됩니다.

 

이 사진을 포기할까

혹은 포토샵으로 지울까?

 

이런 고민을 한지 4~5년이 지나니

이제는 새로짓는 건물들이

제법 궁궐과도 어울리는 느낌이 납니다.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건설업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싶을 정도네요.

 

보수공사를 하고나서

너무 새것 티가 나는 궁전이 되어

600년 역사를 품은 궁전이라는 느낌이 많이 사라져버렸지만

이런 흔적들 또한 경복궁의 역사 중 한 자락이라 생각하며

더 멋지고 찾아고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