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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우포늪 - 창넘어초록의 국내여행기 제 9 장

 

 

추석을 앞두고 어머니께서 계신

창원에 다녀오는 길에 우포늪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찍으러 다닌다고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을 잡아먹은 불효자입니다 ㅜㅜ)

 

올 봄 친구를 만나러 창녕을 간 길에

친구가 좋아하는 우포늪을 데려가줘 처음 가본 곳에

흠뻑 반해버려 기필코 다시 간다고 마음먹은 곳이어서

부푼 가슴을 안고 새벽사진에 도전했습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이미 여명이 시작된 시간에

도착해 버렸습니다.

 

 

 

 

대대제방에 올라가면 멋진 전경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걸음을 제촉해 올라갔다가

그만 우포늪을 등 뒤에 두고

아침햇볓을 받은 들녘에 반해버렸습니다.

 

 

 

 

옅게 깔린 안개와 화려한 구름이

멋진 아침풍경을 연출했습니다.

 

 

 

대데제방의 길입니다.

갈대와 잡초가 무성하지만

아침햇살을 받아 기분좋게 걷기 좋은 길입니다.

 

 

 

 

삼십분만 일찍 도착했어도

적당히 가려진 안개가 더 멋졌겠다 싶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잠이...그놈의 잠이 뭔지...

 

그리고 많은 비가 내렸던 흔적으로

늪에 물이 차올랐다 빠져

전경에 흰 띠가 생겨버렸습니다.

아침햇살에 약간 붉어보이는 부분이

진흙이 묻어있는 부분입니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가 나뉘어져있는데

소가 많아 소벌,

나무가 많아 나무벌,

모래가 많아 모래벌로 불리다

일제시대에 각각 한자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모래가 많은 사지포방향으로 가니

저수지 느낌보다 좀 더 숲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우포늪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아침안개가 천천히 걷혀

햇살을 받은 늪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지포제방으로 가는 길의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사지포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가 싶네요.

다음엔 이 길로 가봐야 겠습니다.

 

 

 

 

사지포 방향은 제방에서 보는 것 보다

내려가서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있는가싶더니

무슨 시설물 건물이 있고

길이 가로막혀있어 더 가까이 갈 수 없더군요...

갈림길은 이미 포기했으니 어쩔 수 없구요.

 

 

 

사지포제방에서 바라본 우포늪입니다.

얼마 전 휩쓸고 간 태풍의 영향으로

풀이 쓰러져 초토화 된 모습이죠;;;

 

 

 

 

상상력이 필요 한 시점입니다...

진흙이 묻어있는 독특한 사진으로써의 값어치가 있지만,

푸르르고 푸르른 우포늪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고 싶어집니다...

 

 

 

 

사지포제방에서 주매제방으로 가는 길에

예쁜 건물을 하나 만났습니다.

3.2km쯤 걸어 체력이 고갈되는걸 느끼며

숲 탐방로로 이어진 길을 가던 때라

"여긴 늪이 아니라 산이야!!!"

라고 외치던 차에 만난 장면이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등산과 함께 즐기는 우포늪 여행입니다.

우포늪을 찾으실 때는 미리 코스를 보시고

작은 언덕도 싫다 하시는 분들은

숲 탐방로를 피하시면 되겠네요.

 

 

 

 

주매제방에 도착하니

이슬에 젖은 벤치가 저를 약올립니다.

 

 

 

 

아침 8시 30분경입니다.

역광으로 바라보니

아직 연무가 다 사라지지 않았네요.

하지만 빛이 달라져 한시간 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주매제방의 샛길로 내려가보니

두루미 한 무리가 있습니다.

가만히 졸고 있던 두리미들이

신새벽 친입자 때문에 이른 날개짓을 해야했네요.

 

 

 

 

샛길은 탐방로가 아니다보니 길이 험하고

물이 차올랐다 빠지며 쌓인 수풀 무더기 때문에

깊이 들어갈 수 없어 소목마을로 향했습니다.

 

주매재방으로 올라오는 도로입니다.

우포늪은 워낙 넓다보니 당연히

늪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여러개입니다. 

 

참 예쁜 길인데 저 멀리 알을 깨고나온듯한

전망대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가시네요.

람사르총회를 위해 많은 공사를 하며

늪지대가 상당부분 회손되었다는

현지에 사는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저 건물의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그 때의 예상대로

자연에 조화되지도

자연을 압도하지도 않은

업적 남기기식의 건물이 된 듯 해

아쉬움에 아쉬움에 또 아쉬움이 남습니다.

 

 

 

 

걷는 중간중간 새들이 날아오르는데

렌즈의 한계뿐만 아니라

생태사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좋은 장면을 얻기는 힘들었습니다.

 

 

 

 

우포늪은 현지분들의 생계를 위한 조업 이외에는

낚시금지 구역입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형님 한 분의 말씀으로는

가끔 우포늪에서의 불법 조업기가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물고기가 많이 사는

생태의 보고라는 뜻일겁니다.

 

(이 글로인해 불법조업 단속이 심해지면

낚시좋아하는 분들게 폐끼치는걸까요@_@)

 

 

 

 

소목마을을 지나 우만제방을 포기하고

(소목마을까지가 4.3km입니다;;;

평소라면 한 시간 거리지만 사진을 찍으며 걸으면

속도가 세배가량 더뎌집니다.)

목포제방으로 향하는 숲 탐방로를 선택했습니다.

숲 탐방로를 가다보면 제 2 전망대가 있습니다.

 

 

 

 

나무로 시야가 가려진 제 1 전망대보다

훨씬 보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오전에 이곳으로 오신다면

역광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사진을 찍기 어렵습니다.

대신 저녁빛이 예쁘게 담길만한 곳이네요.

 

 

 

 

사진을 찍고 잠깐 쉬면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중 자꾸 잡음이 들리고 수신이 끊기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이런 현상이 묘지 이장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것이길

간절히 빌게 되더군요...

 

아니에요...아닙니다...무섭게 왜 그러세요...아니라구요...!

 

 

 

 

목포제방으로 내려와 우포늪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나무가 늪을 가로지르는 저 곳이 사초군락입니다.

수위가 올라가면 출입금지가 되는 곳이지만

때가 잘 맞아 들어가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입니다.

 

 

 

 

나무가 많다는 목포는

아침의 순광을 받아

푸른 빛이 절정에 다란 듯 합니다.

 

 

 

 

하늘과 능선, 나무와 물

9월 말의 목포는 아직까지 여름을 품고 있는듯 합니다.

10월 말이 되면 완연한 가을을 품을

우포늪이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목포제방을 지나 길을따라 쭉 가면

보시는 바와 같이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

징검다리 맞습니다...

확실해요...

 

 

 

보세요...침수되어 건너갈 수 없는 징검다리 맞습니다.

이 건너는 사초군락입니다.

스무걸음이면 도착할 사초군락입니다...

 

세시간 반 동안 5.9km를 걸어왔다구요...

2/3를 걸었습니다...

저한태 왜이러세요?

ㅠㅠ

 

지도상으로는 이 곳을 건너

사초군락을 지나면

자전거코스가 나옵니다.

자전거코스까지 700m를 남겨놓고...

 

저한태 왜 이러시냐구요! ㅜㅜ

 

사실 이 탐방길엔 지도를 가지고있지 않았습니다.

거리계산은 돌아오는 길에 인포메이션에서 가져온 지도로,

시간계산은 사진에 남은 메타정보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적 더 걸었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현위치를 알려주는 지를 봐서는

어딘가 돌아가는 길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더 걸어가 만난 쪽지벌입니다.

건너가지못한 사초군락과 저 멀리 능선이

멋지게 병풍을 쳤습니다.

 

 

 

 

마치 모네의 수련연작을 보는 듯 한

부유식물(생이가래와 개구리풀)입니다.

모네가 우리나라를 왔다면

우포늪에 움막치고 살지는 않았을까

혼자 상상하며 웃어버렸습니다ㅎㅎ

 

 

 

 

약간의 언덕을 올라가니

쪽지벌과 목포, 사초군락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이런 푯말이...

저기요...

이봐요!!!!

 

어쨌든 길이 이어져 있어 따라갔더니

어느순간 낙동강을 향해 걷고있더라는

후문이 생겨버렸습니다.

사실입니다.

 

탐방로 없음 이후 세시간 가량 함께 한

창녕의 가을 들녘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해질무렵 다시 우포늪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아침과는

또다른 풍경 또다른 빛

또 다른 얼굴의 우포늪입니다.

 

 

 

 

이번엔 대대제방이 아닌 자전거코스를 따라 걸었습니다.

그러면 사초군락과 우만제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코스를 돌게되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밥과 생이가래는

우리나라 대표 부유식물로

가을에 접어드는 9월이 되면

우포늪 전역에 넓게 분포합니다.

 

 

 

 

새벽의 태양과

낮의 생생함을 함께 보여주는

저녁의 모습입니다.

 

쓰러진 풀과 나무에 남아있는 진흙은

괄호치고 보셔도...

쿨럭...

그럴 수 있을리가요...ㅜㅜ

 

 

 

 

저녁햇살을 받은 물처럼

갈대도 함께 반짝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작은 발소리에 놀라

오리들이 푸드득 거리며 날아오릅니다.

 

이왕이면 이쪽을 보고 날아주면 좋을탠데요...

 

 

 

 

저녁 햇살과 반영.

자전거길은 물과 가까워

자전거를 타다가도

중간중간 멈춰서서

우포늪을 들여다보게됩니다.

 

 

 

 

우포늪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기엔

자전거도 빠르니까요.

 

 

 

 

우포늪 건너로

아침에 지났던 제방과 산이 보입니다.

이쪽에서 보면 저쪽이 아름답고

저쪽에서 보면 또 이쪽이 아름답습니다.

 

 

 

 

 

사진에 있어 빛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도

 

 

 

 

조금만 옆으로 고개를 돌려 보면

완전히 다른 사진이 찍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과 저녁을 찾고

그 빛에 찬란히 빛날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듯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데

제가 너무 수다스럽게 떠드는 기분이 드네요.

 

 

 

 

 

 

 

 

 

 

 

 

 

 

 

 

 

 

 

 

 

 

 

 

 

 

 

 

 

 

 

 

 

 

예상보다 너무 오래 우포늪에 있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아침에 30분 늦게 도착 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새벽길을 달려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길을 잘못들어 어제보다 한 시간 일찍 출발했지만

도착은 15분 일찍 해버렸습니다.

선잠자고 출발한 보람이 없어지는 순간이었죠;;;

 

그래도 생태관에 도착해 하늘을 보니

봉황이 날개를 펼친듯한 구름이 떠있는 것을 보고

산뜻하게 기분전환하며

설레는 맘으로 다시 우포늪을 향해 걸었습니다.

 

 

 

 

우포늪은 어제보다 더 짙은 안개에 쌓여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태양이 동그란 제 모습을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침의 햇살은 그 빛이 바라지 않았네요.

이슬과 함께 대한민국의 땅은

반짝이고 있습니다.

 

 

 

 

두거운 안개가 걷히며

우포늪에 제 면면을 드러냅니다.

 

 

 

 

안개와 함께 고요한 아침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어제 찍어온 사진을 보며

가을 들꽃도 좀 찍어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한 장 담아봤습니다.

 

 

 

 

낮게 뜬 태양 덕분에

재밌는 사진도 찍을 수 있네요.

(사실 친구 사진보고 따라했어요;;;)

 

 

 

 

새벽에 우포늪을 오면

아름다운 햇살과 안개 외에도

좋은 이유가 또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조용한 늪의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제의 교훈을 삼아

제방을 잠깐 보고 자전거코스로 내려오니

저녁과는 다른 우포늪의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장문의 포스팅을 했네요.

긴 글과 많은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우포늪을 다시 찾아가

또 포스팅을 하게 되더라도

다시 할 말이 많아지고

보여드릴 사진이 많아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