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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지혜는 먼 곳에 있습니다. 잡지와 사진들을 보고 크로키를 하던 중직접 모델을 보고 그리고 싶은 충동이 몰려옵니다.하지만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화실도 없고, 돈도 없는 처지에모델을 구해 볼 생각은 엄두도 못합니다.연필을 놓고 시무룩 해있다가탁상 거울에 비친 저의 모습을 봅니다.거울이라는 평면에 담기긴 했지만사진보다야 훨씬 생생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들은때때로 굉장히 먼 곳에 자리합니다.실은 수많은 지혜들이 주위에 널려있는데도그것들이 저를 위해 준비 된 것인줄 몰라찾고,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무언가에 꽉 막혀 있을 때알 수 없는 이유들이 저를 괴롭힐 때는"니들 대체 나한태 왜 이러는거야"하며 한탄하기보다한 숨 돌리고 주위를 살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어쩌면 제게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그것을 찾을 기회를 주.. 더보기
창넘어 초록 최근 5년간 사용하던 필명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림을 공부하던 시절 빨간색 아크릴 물감으로 자화상을 그린게 마음에 들어 "빨강아크릴"이라는 필명을 썼습니다. 마치 제 내면의 욕망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올듯한 강렬한 인상의 그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을 만나 휴대폰 속의 그 그림을 보여주며 필명을 이야기 하는데 그림 속의 인물은 제가 아닌 듯 느껴집니다. 무섭도록 덥쳐오는 이질감... 필명을 바꿔야겠다 생각에 며칠을 고민하지만 답이 나질 않네요. 그래서 그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색이 어울려? 한참 뒤에 답이 옵니다. "유리창넘어 초록" The green beyond the window 저는 그 색이 마음에 듭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