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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소매물도 - 빨강아크릴의 국내여행기 제 4 장

상세정보

 

 

 

통영에 도착하니 해는 이미 넘어가고 어스름만 남았다.

바꿔 말하면 배고픈 시간이라는 뜻 ^^;;;

 

 

사전조사가 부족한 터에 메뉴를 고르지 못하다가

바닷가에 왔으니 일단 횟집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보는 메뉴 하모회.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초장과 잘 어우러져 맛있다.

 

하모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로

우리나라의 참장어를 뜻한다.

회나 샤브샤브, 무침으로 먹는다고한다.

 

 

삼각대가 없는 관계로 야경은 간단히.

오래된 기종의 카메라여서 ISO의 벽에 부딪힌다.

 

 

소매물도로 가는

7시 30분 출발하는 첫 배를 타기위해

새벽부터 움직였다.

배가 하루에 4번만 왕복하고 일찍 끊겨서

일찍 출발해야만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배는 "통영여객선착장 → 비진도 → 소매물도 → 대매물도"로 갔다가

역순으로 회항한다.

 

 

배가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는 모습을 한참 보다보면

 

 

어느새 비진도에 도착한다.

 

 

비진도의 빨간 등대

 

 

배에 탈 사람 타고 내릴 사람 내리면

곧바로 배를 돌린다.

비진도 선착장이 멀어지는가 싶으면

 

 

어느새 소매물도에 도착한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소매물도까지 약 90분가량 소요된다.

 

 

소매물도에 오면 원래 다들 그러는건지

우리가 배를 함께 탄 사람들만 그런건지

숨돌릴 틈 없이 언덕을 올라간다.

 

뭔가

"와~~~~~도착했다~~~~~"

하는 여유들이 없네.

 

너무 더웠고 함께 간 일행이

약간의 배멀미를 했기 때문에

달달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행렬의 뒷자락에서 갔다.

 

 

앞만보고 가면 산에 온건지 바다에 온건지 헤깔린다.

중간중간 뒤돌아보며 섬에왔음을 상기시키자.

 

 

중턱에 오르면 탁 트인 바다가시원해

왼쪽 구석의 전기줄을 끊어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산이니...

 

 

정상을 눈 앞에 두면

등대섬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길과

섬의 정상인 망태봉으로 둘러가는 길이 나온다.

망태봉이 둘러가는 길인 이유는

망태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매우 험하기 때문이다.

바위 위를 걷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옷과 신발이 불편하다면 등대섬으로 곧장 가자.

 

 

망태봉에서 바라본 대매물도.

갈림길에서 5분 내에 올라갈 수 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워낙 유명하지만

다음엔 대매물도에 가고싶다.

뱃시간 때문에 1박을 해야할지도...

 

 

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등대섬

글씽이섬이라고도 불렸던 등대섬은

많은 사람들이 소매물도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때를 맞춰 가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길이 생겨 걸어갈 수 있다.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

다른 곳들의 너무 투박하거나

너무 인공적인 등대들 보다

어쩐지 원래 있었던듯한 느낌마저 든다.

 

 

등대섬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길에 비해

전망이 탁 트여 올라오는 동안 흘린 땀을 싹 씻어준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다시 돌아 갈 길이 막막하다.

방태봉에서 내려오면 듬성듬성난 바위 사이로 내려와야 한다.

경사도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심하니

곰보다 잘 구를 자신이 없다면

조심히 내려와야 한다.

 

 

음...다른 사진들을 보니 이녀석이 공룡바위인 듯...

포인트를 몰랐네요...

 

 

마을 배를 이용해 섬 주변을 해상에서 볼 수도 있다.

다음엔 그 코스도 한번 +_+

보는게 많아질수록 욕심도 많아지는게 사람 마음ㅎㅎ

 

 

잠시 쉬어가는 알흠다운 여인의 셀카질 도촬

...도촬해서 죄송합니다

 

 

소매물도를 빠져나가기 위한 계단.

날시가 너무 더워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다.

그런데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는건

비단 더운 것 만이 이유는 아닌듯 하다.

 

 

계단을 내려오면

섬과 바다와 내가

같은 높이에 선다.

(해저는 생각하지 말자구요)

 

물때가 안맞다면 이곳 까지 내려올  수 없다.

눈 앞에 등대를 두고 발길을 돌리려면

그 아쉬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물때를 맞추려면 전날 터미널에 들르거나

전화로 물때를 미리 물어보고 가는게 좋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 보이지만 자갈밭이라

물이 차오를 때 무리해서 건너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급한  일이 있으면 배를 타는 한이 있더라도

목숨걸고 건너지는 말자.

 

 

등대섬에 도착하면 맞은편에

커다랗고 못생기게 써놓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경관을 망치네.

자연을 압도하지도

자연에 어울리지도 않는...

아무튼 국립공원관계자여러분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입니다.

 

 

바다까지 내려갔으니

등대까지 오르는건 당연지사.

 

 

멀리서 볼 땐 가깝고 완만해 보였나요?

 

아닙니다.

 

 

혹시 망원랜즈로 찍어서 가까워 보이셨나요?

 

그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소매물도에 비하면

가깝고 완만한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등대에 도착한다.

 

 

등대 앞에서 본 소매물도와 대매물도

 

 

낚시하는 분들을 위해 운행한 배.

깉고 푸른 바다에 떠있는 하얀 배가

참말로 낭만적이다.

 

 

간혹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경치좋은 곳을 보며

이국적이고 참 좋다라는 표현을 한다.

한국에서 이국적이어서 좋을게 뭐가 있는가?

그 모습은 단지

당신이 몰랐던 한국의 다른 얼굴일 뿐이다.

 

 

낭떨어지에 핀 하얀 꽃.

제발 나의 사랑을 시험하기위해

저 꽃을 따다달라고 하진 마세요.

라고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은

31세 솔로남 ㅜㅜ

 

 

등대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조금 내려와 팬션 앞 잔디에 앉았다.

바람 좋고 경치도 좋다.

 

 

바다 멀리 보이는 바위섬

 

 

다시 돌아온 소매물도 선착장

 

 

이 사진만 보면 바다인지 계곡인지

누가 알 수 있을까

 

 

육지로 가는 배가 올 때 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너무도 앙증맞은 화장실 표지판

 

 

마을 위에서 본 선착장과 바다.

섬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가면

남매 바위등을 볼 수 있는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시간이 여유 있고 복장이 편하다면

가볼만한 코스.

 

 

자료를 모으며

포스팅의 첫 머리에 있는

백과사전의 정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곳"

 

"매물도의 두개의 섬 중 작은 섬" 도 아니고

"무슨 시 무슨 군의 아름다운 섬" 도 아니고

무엇보다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백과사전에 쓰인 말 치고는

너무도 화려하다.

 

남도의 많은 섬들을 다 가보지 못해

확인 할 길은 없으나

 

아무 준비없이 간 여행지에 대한 극찬의 표현에

놀랄 따름이다.

 

다만 나의 사진과 글이

그 아름다움에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소매물도 가는법

 

소매물도는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를타고 편도 90분 가량 걸립니다.

 

출항시간..........7시, 11시, 2시 10분

운임요금..........편도 14,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