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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파리

몽마르트 (Montmartre) - 창넘어초록의 파리여행기 Vol. 6

 

 

왜 유명한지도 모른채

이름만 들어 알고있던

몽마르트 언덕.

 

파리여행의 애초 컨셉답게

모르면 모르는대로 일단 찾아갔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키메라

스트라쥬 넘어의 저 언덕을

몽마르트언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몽마르트언덕을 보려면

사실, 몽마르트로 가는게 아니라

파리 시내의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가서 보는게

맞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멀리서 보는 숲과

가까이서 보는 나무는 다른 법.

 

 

 

 

완만해 보이던 언덕인데

가까이서 보니 경사의 수준이 다릅니다 ㅜㅜ

 

보통 몽마르트를 찾아가시면

위에 보이는 길로 가지 않습니다.

저는 지도와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최대한 환승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몽마르트를 갈 때는 지하철이 익숙하지 않았어요;;;)

몽마르트 언덕의 뒷편인

Château Rouge역에서 가니

이런 뒷길이 나왔습니다.

 

 

 

 

계단을 보는 것 만으로도 지쳐버리는

저같은 관광객들을 위해

카페에서 예쁜 테이블과 의자를 두었네요.

 

 

 

그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차분히 내려오는 잘생긴 꼬마를 보니

저도 힘내서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숨에(?) 언덕을 올라오니

희고 아름다운 사크레쾨르 성당보다

거리의 예술가들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제야 몽마르트가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 곳은 거리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프 연주도 들었습니다.

주위 소음이 거슬리지 않을 만큼

여행의 흥취와 아름다운 연주에 빠지려다

 

 

 

 

그와중에 뽀뽀하는 연인이 우연히 사진에 담기고

가슴아파 눈물 흘리며 연주를 들었네요 ㅜㅜ

 

아름다운 파리의 연인 여러분,

작작좀...ㅜㅜ

 

 

 

 

몽마르트는 장소와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거리에 나옵니다.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은 감사와 성의를 표시하는 문화죠.

 

 

 

 

테르테르광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대단하고도 살짝 위험한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초상화를 그려주시는 분들입니다.

 

그림을 그릴 생각이 없는데도

일단 기다려 보라며 그림을 그려놓고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리에서 저의 초상화를 그려주신 분입니다.

제가 쓰고 다니던 헤드셋이 멋져보인다며,

음악을 좋아하냐며,

어떻게 배우셨는지 "멋지다"를 연발하며

그냥 지나가려던 저의 초상화를 그려주셨습니다.

 

 

 

 

테르테르광장에 들어서면

정말 많은 화가들이 그림그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사진 찍히는걸 싫어하셔서

사진을 찍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가장 많은 저지를 당한 곳이

몽마르트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곳에 계신 분들은

남들한태 말못할 사연이 참 많으신가보다

싶네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테르테르광장에서는

대부분의 화가님들이 20유로에 초상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2012년 4월 기준)

 

 

 

 

언젠가 티비에서 본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도 되네요+_+

 

 

 

 

장르불문

 

 

 

 

성별물문

 

 

 

 

나이불문

 

 

 

몽마르트 언덕의 예술가들을 만나다보면

자유와 멋스러움에 어느새 동화되어 버립니다.

 

 

 

 

 

 

하얗게 반짝거리려다

이곳 저곳의 시커먼 때를 다 벗기지 못한

이 건물은 사크레쾨르 성당입니다.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1870년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세운

카톨릭 성당입니다.

 

 

 

 

파리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고딕양식의 성당들과는 전혀 다른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져

사뭇 파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온듯한 느낌도 듭니다.

 

실내는 촬영금지라고 제지를 당해

옆에서 사진을 찍는 다른 관광객을 째려보다가

그냥 둘러보고 나와버렸습니다.

 

대체로 어둡고 중후한 느낌의 다른 성당들과 달리

실내역시 밝고 화려한 색감이 들게 만들어져

또 다른 파리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몽마르트에서는

많은 예술가분들의

작품들을 듣고 보고 느끼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관광지가 많이 모여있는

1,2구와는 달리

좀 더 서민적이면서

뒷골목 스러운 느낌도 많이 듭니다.

 

실제로도 치안이 위험하다고도 하니

특히 여성분들은 조심하셔야 할듯 싶네요.

 

 

 

 

한참 둘러보고 숙소인 파리모나미로 돌아가려는데

이게 웬 예쁜 계단인가 싶은 곳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뒷길만 다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가보지 않았네요;;;

 

 

 

 

사크레쾨르 사원 정면의 광장에서

파리시내를 내려다 보면

언덕 아래로 예쁜 잔디와

숨막히는 갯수를 자랑하는 계단이 있고

저 멀리 파리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파리의 어느 잔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이곳도 자유롭게 잔디를 사랑해주는

많은 파리지앵과 관광객들이 있습니다.

 

 

 

 

푸른 잔디와 함께 보는 사크레쾨르 성당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마터면 이런 모습을 보지 않고

왔던길로 되돌아갈 뻔 했네요;;;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도

왔던길로 되돌아갈껄 하고

살작 후회가 됐던 점은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무려 세번에 걸쳐

젊은 흑형들에 손에 붙들려

비싼 값을 주고 색실을 손에 찰뻔 했다는거죠.

한 사람에게서 빠져나오는데

족히 5분은 걸리는 듯 합니다.

손목을 잡고 놔주지 않더라구요;;;

 

욱 하는 마음에 손목을 빼고싶었지만

그러면 동시에 흑형들 안주머니에서는

총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환타지에 사로잡혀

손목을 놔줄 때까지

"Non, Merci"만을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어쨌든 흑형들을 모두 물리치고(?) 계단을 내려오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회전목마가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길거리 예술가들의 전당이 된 몽마르트.

파리의 관광지는 어디를 가든

천천히 오래 자세히

둘러봐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사크레쾨르 찾아가기

 

Metro 2 Anvers역 하차

역을 나오면 푸니쿨라Funiculaire(케이블카) 표지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