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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창넘어 초록

 

 

 

최근 5년간 사용하던 필명을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림을 공부하던 시절

빨간색 아크릴 물감으로

자화상을 그린게 마음에 들어

"빨강아크릴"이라는

필명을 썼습니다.

마치 제 내면의 욕망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올듯한

강렬한 인상의 그림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을 만나

휴대폰 속의 그 그림을 보여주며

필명을 이야기 하는데

그림 속의 인물은

제가 아닌 듯 느껴집니다.

 

무섭도록 덥쳐오는 이질감...

 

필명을 바꿔야겠다 생각에

며칠을 고민하지만

답이 나질 않네요.

 

그래서 그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색이 어울려?

한참 뒤에 답이 옵니다.

 

 

 

"유리창넘어 초록"

The green beyond the window

 

 

저는 그 색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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