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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볼라벤속 촬영

 

 

태풍 2연타

"덴빈"이 온다.

 

덴빈에 앞선 태풍은 볼라벤.

역대 태풍 강도의 5위에 이른다고 한다.

뉴스를 통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본다.

 

운이 좋았는지

내가 겪은 태풍의 강도는

마치 거짓말 같았다.

 

 

나뭇가지에 바람을 묻혀 물을 그리다.

 

 

아침에 눈뜨자 마자 첫번째 다짐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흔들리는 나무의 유혹에 넘어가

사진찍으러 나가지 말자." 였다.

 

다음 날 넘겨줘야 할 일러스트를 남겨 두고

밖에 나가 사진을 찍는

어리석은 하지 말자고

되내고 또 되내었지만...

 

 

 

 

포스팅은 뭐로 하나...

결론은 유혹에 넘어가

집 앞 공원을 찾았음이다.

 

 

 

 

분수도 있고 나무도 많아

평소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중앙공원 (분수공원)이다.

 

매스컴의 영향인지,

실제로도 강한 바람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평소였으면 유치원이나 놀이방 다닐것 같은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장소이지만

아이들을 쫓아내고 바람이 논다.

 

 

 

 

태풍이고, 바람도 많이 분다 하니

크게 흔들리는 나무를 상상하고 나갔으나

자연을 막아선 자연도 만만치 않다.

 

나무 꼭데기와 공원을 둘러 싼

나무들은 많이 흔들릴 지언정

공원 안까지 파고드는 바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그럼에도 태풍의 바람이

만만치 않음은 당연한 사실.

나뭇가지에 갈리는 바람소리는

등 뒤고 큰 파도가 올라오듯

소름돋는 기괴함을 가졌다.

 

 

 

흔들리는 힘과 버티는 힘 사이의 균형

 

 

 

비가 쏟아지면

카메라를 당장 가방에 넣고

유유히 비를 맞으며 집에 가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포인트가 문제인지

단순히 찍사의 능력 부제인지

원하는 사진을 얻진 못했지만

태풍 바람 속의 촬영은

하늘의 무게감 때문일지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