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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사진찍기좋은날

눈에 보이는대로 찍혔으면 좋겠어

 

 

저 역시 그랬고,

사진 초심자들이 카메라에 갖는

가장 흔한 불만중 하나가

 

"사진이 보이는대로 나오면 얼마나 좋아"

입니다.

 

물론 사진을 오래 찍다보면

이런 말을 하지 않게 되지만

정말 보이는대로 찍히는

카메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사람의 눈과 카메라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 차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카메라에는 "인지"의 과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눈은 보고싶은 것을 보고,

카메라는 보이는 것을 보는 본다라고 표현하면

좀 거칠긴 하지만 비슷한 표현이 되겠네요.

 

 

 

 

사람의 시선은 인지를 통해

봐야 할 대상을 취사선택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있어도

그중에 가족이나 애인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봐야 할 대상을 알고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 인지의 과정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을 찍을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바로 "인지"의 과정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상을 인지하고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사진을 찍기 위한 첫번째 능력이니까요.

 

똑같은 것을 보고 찍어도

찍는 사람마다 사진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도

개인이 갖고있는 인지의 특성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죠.

같은 것을 보고 찍었는대도

내 사진은 뭔가 부족해보이는 느낌...@_@

눈에 보이는 피사체와

사진에 있는 넘이

다른 넘처럼 느껴지는

이질감...

 

솔찍히 말씀드리자면

이 차이를 극복할 방법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게 될겁니다.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보면

눈과 사진 사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분명히 기억하세요.

카메라는 눈이 아닙니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구요.

사진을 찍는다는건

내가 보는것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보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공부한다는 것은

카메라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사진이 다른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아는 것입니다.

 

찍는사람과 카메라와 사진과 관객사이의

미묘한 소통의 균형을 맞추는 일.

그것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다음 포스팅 부터는

이런 소통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ㄱ','ㄴ' 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