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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파리

노틀담 성당(Notre-Dame in Paris) - 빨강아크릴의 파리 여행기 Part.01

 

 


「노틀담의 곱추」로 널리 알려지게 된 노틀담성당.
실제로 빅토르위고르의 소설이 있기 전 까지 노틀담 성당은 방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틀담의 곱추」가 발표된 이후
오래된 유적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드디어 관련법 제정과 함께 복원작업이 시작된다.

 

 

 

 


노틀담 성당 찾아가기

 

우선 내가 머무른 숙소를 기준으로 가자.
게스트하우스인 "파리모나미"4호선의 남쪽 끝 Porte d'Oleane근처에 있다.
그래서 Metro 4호선을 이용하면 노틀담이 있는 Cité역 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 Cité역 내부

 


시티역을 나오면 넓은 광장, 꽃집거리, 최고재판소 이 세곳 정도가 크게 눈에 띈다. 광장을 가로질러 있는 최고제판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인다면 그 곳이 생 샤펠(Sant Chapel)교회로 들어가는 줄. 그 방향을 등지고 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자. 몇걸음만 더 가면 노틀담 성당이 보인다.
역을 나오면 3분안에 성당을 찾을 수 있다.

▲ Cité역 출구. 왼쪽이 노틀담 성당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생 샤펠교회(Saint Chapelle)과 최고제판소(Palais de Justice), 콩시에르주리(La Conciergerie)로 갈 수 있다.

▲ 사진 정면에 보이는 것이 최고제판소. 왼쪽에 보이는 첨탑이 생 샤펠 교회다. 노틀담성당으로 직행하려면 뒤로 돌아가자.

 

혹은 RER C선의 Saint Michel Notre Dame역에서 나오면 곧바로 성당이 보인다.

 

▲ RER C선을 이용하면 노틀담 성당이 바로 보인다.


 

 

노틀담성당은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 만큼이나 광장의 여유로운 모습도 추천할만한 구경꺼리다.
일정이 급하지 않다면 잠시 머물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다.

 

 

 

 



 

 

 

노틀담성당 둘러보기

 

노틀담성당은 두 개의 입구가 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곳과
종탑으로 올라가는 곳.
종탑으로 가는 곳은 북쪽(정면을 보고 왼쪽)에 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부분의 낮시간)동안은 두 곳 모두 긴 줄을 서야한다.
하지만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줄이 좀 더 빨리 줄어든다.

 

성당 가까이 가기 전에 먼저 할 일은 주변을 둘러보는 것. 잘 정돈 된 건물들과 거리, 아름다운 공원들은 노틀담 성당을 곁에 두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 파리의 건물들은 해가 떠있는 방향과 구름 낀 정도에 따라 시시각가 표정이 변한다. 성당의 정면이 서쪽을 보고있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석양빛이 반사되 은은하고 붉게 빛나는 아름다운 노틀담 성당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오전 11시경에 촬영)

▲ 섬세함과 웅장함, 완벽한 비율과 안정감, 틀에 얽메인 듯 하면서도 자유로운 노틀담 성당. 전체를 보나 부분을 보나 아름답긴 마찬가지다.

▲ 측면에서 올려다 본 북쪽 종탑. 성당 전체를 구성하는 균형감과 리듬감이 멋지다. 삐죽 삐죽 고개를 내민 가고일들이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들 처럼 느껴진다.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스테인드 글라스. 밖에서 보면 그냥 검은 유리창 처럼 느껴진다. 

성당의 남쪽 측면은 세느강의 정취와 함께 산착할 수 있는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

▲ 남쪽 측면에서 본 노틀담 성당. 

▲ 세느강과 함게 보는 노틀담 성당. 파리에서 만난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프랑스사람들은 조상 잘 만나서 복받은거다.

 

요한23세 광장

 

성당의 북쪽 면은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다. 요한 23세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곳에서 보는 노틀담 성당을 매우 좋아한다. 견고하고 높은 성벽을 떠올리게 하는 남쪽면(정면)에 비해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resses) 때문에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 삐죽삐죽 솟은 작은 첨탑들이 우주선 같은 느낌도 난다.

▲ 같은 곳을 보는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변화가 다양하다.

▲ 요한23세광장의 한가운데는 성모마리아상의 분수가 있다. 하지만 여행중 물이 나오는 것을 보진 못했다.

▲ 세느강을 건너 생 루이섬으로 가면 가까이에서 볼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 노틀담성당의 뒷모습을 정성스럽게 찍는 꼬마아가씨

 

1. 성당내부

 

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은 광장을 가로질러 길게 늘어있다. 관광객들이 적은 5시 이후에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대성당의 내부는 어두운 편이다. 높은 천정과 화려한 장식, 조각과 그림들, 그리고 무엇보다 노틀담 성당을 대표하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자.

▲ 노틀담 성당 내부

▲ 줄을 서며 오랫동안 봤던 서쪽 창 스테인드글라스. 가장 궁금했지만 오르건 파이프에 의해 원형을 보지 못했다.

▲ 남쪽 창 스테인드 글라스

▲ 북쪽 창 스테인드글라스. 남쪽창과 북쪽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지름이 13m나 된다.

 

성당은 성서의 내용을 담은 조각이나 그림들로 가득하다.

문맹률이 높았던 과거를 생각하면 글보다 그림과 조각이 많은건 의도라기 보다 필수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조명이 너무 어두워 찍어봤으나 소용이 없다.)

또 성모마리아라는 뜻의 Notre-Dame이라는 이름 답게 성모님과 관련된 예술품들이 많다.

▲ 미사를 드리는 제단 뒤의 조각

▲ 제단의 오른편 통로쪽에 위치한 성모마리아상

▲ 무엇보다 사신이 마음에 든다.(개인의 취향)

▲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림들은 대부분 성서 내용을 담고있다.

▲ 성당 내부에 전시된 노틀담성당 모형. 한 눈에 볼 수 없는 성당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좋은 볼꺼리다.

 


성당의 벽면을 따라 카톨릭 성인들의 조각과 함께 초를켜고 기도하는 곳도 많이 있다. 이런 곳은 노틀담 뿐만 아니라 파리 시내의 작은(?) 교회들에도 있는데 1.5~2€(약 3000원)정도의 헌금을 내고 초를 켤 수 있다.

 

헌금을 내긴 하지만 돈이 없으면 기도를 못하게 막는 몰메맞을 짓을 카톨릭교회가 자처하지는 않는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냥 초를 켜는 것도 가능하다.(실제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갑과 여권등을 도난당했을 때 "제발 집에 가게 해주세요ㅠㅠ" 등, 정말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다면 규칙을 어기더라도 기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양심적으로 돈이 있다면 초값정도는 내는 것이 여행을 즐기는 문화인의 도리다.

성당 안에는 납골당이 연결 되어있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입구가 보이고 돈을 내야 한다면 그 곳이 납골당이다. 입장료는 4€. 미사 때 사용하는 제기들과 신부님들이 입는 옷, 실제 유골 등이 전시되어있다.

▲납골당 입구

▲ 미사나 의례 때 사용하는 소품들이 전시되어있다.

▲ 작은 방을 가득 메운 스테인드 글라스

▲ 예수님의 죽음을 크고 화려하게 표현한 십자고상

▲ 납골당 전시실 입구에 있는 성모마리아상.

 

 

 

2. 종탑

 


종탑은 비좁은 계단과 통로를 지나야 하기때문에 15분마다 약 20명 정도로 구성된 1개조씩 올라간다. 서쪽 창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곳 아래까지 줄이 있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가고일 석상과 카페에서 쉬고있는 파리지엥들을 구경하자.

 

▲ 이 곳 까지 줄이 있다면 약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줄이 줄어들길 기대하긴 힘들다.

▲ 낙숫물을 받는 가고일 석상들. 가고일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악령들로부터 성지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 가고일도 비둘기 앞에서는 무력하다.

▲ 샐 수 없이 많은 가고일 석상들이 있는데 단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간혹 사람 형상도 눈에 띈다.

 

줄을 서있으면 성당을 보는데 두움이 되는 전단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지나간다. 주로 "Japanes? China?" 하고 물어보지만 당당하게 "꼬레앙"이라고 말하자. 환하게 웃으시며 한글 전단을 주신다.

전단을 35번 정도 반복숙지하면 입구앞에 도착한다. 이 곳에 이르면 큰 가방이 있는 사람은 소지품검사를 한다. 총기류, 도검류, 화기류, 생화학무기 등 테러를 위한 물품은 챙겨가지 말자.

 

빙글빙글 계단을 오르면 매표소와 기념품점을 들어갈 수 있다. 이 곳을 나가면 노틀담성당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들을 챙길 수 없으니 마음에 드는 선물이 있다면 구입하자. 다시 찾아와 표를 구매하지 않고 기념품만 살 수도 있지만 이곳까지 오는 줄이 길기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 파리의 옛날 건축물들은 대부분 빙글빙글 돌아가는 계단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숨차거나 힘들기보다 어지럼증을 느낄때가 더 많다;;; 밟는 곳 마다 계단 넓이와 기울기가 다르니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2층 전망대

 

종탑에 도착하기 전 2층 전망대를 볼 수 있다. 2층 전망대에서는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키메라 석상과 볼 수 있는 곳은 다시 없다. 특히 전방대로 들어가 첫번째로 만나는 키메라인 '스트라쥬'가 유명하다. 석상들과 함께 멀리 에펠탑을 구경해보자.

 

▲ 스트라쥬. 전망대에 올라가면 가장 처음 만날 수 있는 키메라다. 이녀석은 근무태만인 듯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삐죽히 높이 솟은 것은 생 자크 탑, 그리고 저 멀리 몽마르트언덕의 사크레쾨르 사원이 보인다.

 

▲ 스트라쥬 외에도 키메라와 함께 보는 파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런 풍경은 노틀담성당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 광장을 내려다보는 가고일? 키메라? 대체 누가 누구야!

▲ 낙숫물을 받는 녀석들은 물을 받는 홈이 있다.

▲ 좁은 통로를 통해 이동하며 키메라들과 파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 북쪽을 보면 천사들이 성당을 지키고 있다.

▲ 파리 전경넘어 멀리 유독 높은 현대식 빌딩단지가 보인다면 그 곳이 라데팡스. 라데팡스의 오른쪽으로 개선문이 보인다. 그 앞에 보이는 큰 건물은 그랑팔레.

 

▲ 에펠탑은 시야가 트인곳이라면 파리의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엠마누엘 종 (Emmanuel Bell)

 

2층 전망대에서는 엠마누엘 종을 볼 수 이다. 종탑 전망대로 올라가기 전에 안쪽으로 나있는 샛길로 가자. 북쪽 탑은 개방되지 않고 남쪽 탑의 종만 개방되어있는데 무게가 무려 13t이나 나간다. 이 종은 평소에는 울리지 않고 카톨릭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만 울린다고 한다. 노틀담 성당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여러 개의 작은 종들이 "달랑달랑~"하는 종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북쪽종탑에서 울리는 듯 하다.

 

▲ 총탑의 나무로 된 외벽. 낙서는 한국사람들 만의 전매특허는 아닌 듯 하다.

 

▲ 엠마누엘 종. 크고, 어둡고, 매우좁아 사진찍기에 참 거시기하다. 실제로 보며 웅장한 종 소리를 상상하고 오자.

 

종탑 전망대

 

2층 전망대에 올라갈 때와 같이 줄을 서야 할 때가 있다. 3층 전망대는 공간이 매우 좁아 올라가는 인원 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이 오래 머무르는 조모씨와 같은 사람 들 때문에 관람시간은 15분으로 제한되어있다. 조모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무작정 오래 구경하다 관리인에게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후문이 돈다.

 

종탑 전망대는 2층에서와는 아주 다른 느낌으로 파리 시내를 볼 수 있다. 특히 사방이 트여있어 파리 전역을 보기에 아주 좋다.

 

▲ 왼쪽부터 몽파르나스타워, 에펠탑, 라 데팡스(신개선문), 개선문(가려져서 잘 안보이지만 분명히 있다), 오른쪽의 첨탑이 생 샤펠 교회. 생 샤펠 교회 앞의 큰 건물은 시립병원이다. 에펠탑을 중심으로 왼쪽은 남쪽 오른쪽은 서쪽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 북쪽 종탑의 출입구

 

▲ 요한 23세 광장과 세느강. 첨탑에 가려진 곳이 생 루이섬이다.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삼총사」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하늘을 나는 배가 떨어졌던 곳이 노틀담 성당이다. 바로 이 첨탑에 배의 밑바닥이 뚤렸다.

▲ 피뢰침역할을 하는 십자가

▲ 저 계단을 꼭 내려가 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 화창한 햇살을 받은 노틀담을 곁에 두고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 노틀담에서 바라본 파리의 북동쪽 방향

 

 

성당을 다 봤다면 노틀담 성당을 배경으로 하는 파리를 다시 한 번 보고 떠나자.

노틀담 성당은 참 아름다운 건축물 이지만

노틀담 성당이 있는 파리는 더욱 아름답다.

▲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듯 한 두 배우

▲ 노틀담 성당 남쪽의 세느강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

▲ 아름다운 세느강변

▲ 부키니스트라는 이름의 노점 헌책방. 헌책방이지만 책 뿐만 아니라, 엽서, 사진등 온갖 오래된 물건을 판다.

▲ 노틀담 성당 근처의 세느강변은 젊은이들의 휴식처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손에손에 맥주 한 병씩 들고 바닥에 앉아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자전거인력거(?) 이름은 모르겠다.

▲ 까꿍~~~~~

 

예상보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졌다. 내가 파리에 오고 싶었던 최초의 이유이기도 했고, 파리로 가자라고 마음을 먹은 결정적인 이유이면서, 파리에 있는 동안 가장 정이 가는 곳어서 무려 4차례나 노틀담 성당을 오다보니 다른 어떤 곳 보다 애착이 많이 갔기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노틀담성당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곳임에 분명하다. 건축물의 화려함과 웅장함 뿐만 아니라, 노틀담성당을 찾아오는 파리 현지인들의 여유로움과 차분함도 성당 못지 않게 반복해 찾아오게 된 이유다.

 

노틀담 성당 이용 정보

 

운영 시간 : 평일 07:45 ~ 18:45 / 주말 07:45 ~ 19:15

연결 지하철 : Metro 4호선 Cité역 하차 / RER C선 Saint Michel Notre Dame역 하차

이용 요금 : 대성당 내부 : 무료 / 납골당 : 2유로 / 전망대 : 9.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