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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 - 창넘어초록의 국내여행기 제 13 장

 

 

 

제가 남이섬을 찾았을 때는 이제 막 단풍이 물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더 울긋불긋 가을빛이 화려할 것 같네요.

하지만 여행 날짜라는게 늘 원하는대로만 맞춰지는 것도 아니고,

추억은 단풍의 짙음과 상관없이 늘 아름다우며,

사진도 항상 그 시기에만 적절하게 빛날 수 있는 장면들이 있게 마련이니

아무런 이쉬움 없이 후기도 적을 수 있네요^^

 

 

 

 

남이섬으로 가는 길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의 가을정취를 뽐내주는

가장 소녀같은 존재들입니다.

 

 

 

 

매표소와 바로 붙어있는 출입구입니다.

매표소와의 경계가 모호해

늘 뭔가 혼잡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안내해주시는 분들께서

"개인은 이리 오세요~"라고 늘 외쳐주시니

입장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 입구를 볼 때마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공화국이라는 표현에

실소를 짓게 되지만

여튼 가을소풍을 와서만큼은

꼬장꼬장한 생각들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배를타고가며 남이섬을 등지고 있으니

자라섬이 보입니다.

 

 

 

 

남이섬 선착장에 배를 정박할 쯤이면

멱감고있는 누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이섬을 나올 때는

한 외국인이 말하더군요.

"Good bye sexy girl~"

 

 

남이섬에 도착하다!!

 

 

 

 

자~ 배에서 내렸습니다~

항해는 약 5분가량이면 끝나는 듯 하네요^^

 

 

 

 

조금 이른 단풍철이다보니

잎에 아직 초록기운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더 알록달록하고

그래서 독특하고 예쁘기도 합니다.

 

 

 

 

남이섬의 산책로는

많이 신경을 써서 가꾼듯 하면서도

원래부터 있었던듯

오랫동안 그래왔던듯

그렇게 자연스러움이 묻어납니다.

 

 

 

 

그리고 수많은 조경 설치물들이 있고

그가운데 상당부분은 재활용이라는 주제를 담고있어

이미 오래 전 부터 녹색디자인을 실천하고있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구석구석 볼 꺼리가 많은 남이섬

그래서 가끔은 쉬어간다기보다는

구경하고간다는 느낌도 드는 곳입니다.

 

 

 

 

하지만 한번에 다 볼 필요 없으니

천천히 구석구석

조금씩

걷는 재미를 만끽하는것이

남이섬을 좀 더

잘 즐기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

 

 

 

 

스쳐가면 몰라 볼 것들을

 

 

 

 

잠시 서서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신기하지 않은 것

 

 

 

 

아름답지 않은 것

 

 

 

 

소중하지 않은 것

 

 

 

 

놀랍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를 의지하며

 

 

 

 

물들어가는 것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서로 어울리는 것이며

 

 

 

 

조화되는 것이고

 

 

 

 

이런 서로에 대한 존중이

 

 

 

 

가족이 되어가는 것 아닐까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라면 마땅히

한 해동안 이룬 자신의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고 열심히 일하는거잖아요.

 

 

 

 

남이섬에는 기차도 다닙니다.

유니세프에서 운영하는 듯 하는

아주 작고 예쁜 기차입니다.

운임요금은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한참을 돌아본 것 같지만

남이섬은 워낙 많은 태마로 이루어져있어

구경하지 못한 볼꺼리들이 많습니다.

 

저야 워낙 인공물에 관심이 없다보니

여러가지 태마를 제대로 보여드리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구석구석에 피어있는

가을하나만큼은 확실히 느껴지실껍니다.

 

 

 

구석구석에 핀 아름다운 사랑도...

시킨거지만 참 부럽네요...

아...

가을...이여...

 

초상권따위 배려 안해줄꺼에요 ㅡㅡ

헤어지기만 해봐라! 콱!!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발견한

제 마음을 울린 글귀입니다.

 

아무리 커플이 눈앞에서 뽀뽀를 해도...

굴하지 않고 웃어야죠^^

 

 

 

이라고 합니다.

 

 

 

 

남이섬에서 굉장히 유명한 작품입니다.

중국의 어느 작가가 만든 것인데

아이들에게 젖을 주는 큰 가은

황하와 무슨...중국의 큰 강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처음 봤을때는

흘러내리는듯한 가슴과 살집 묘사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의미를 이해하고보니 다른 느낌이네요ㅎㅎ

 

 

 

사실 김명희작가님의 작품인줄 알았는데

사실 아니더군요;;;

 

 

 

김명희작가님의 작품들은

가족에대한 따뜻함이 들어있습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표정은 늘 행복합니다.

 

 

 

 

아기의 작은 손짓 발짓

눈짓 하나에도

흐뭇한 웃음을 머금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여자가 어머니가 되어

아이 하나만 바라보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합니다.

 

젊고 섹시하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자보다

 

 

 

 

가끔은 좀 징그럽게 느껴질 만큼 묘사된 가슴과

관리하지 않아 탄탄하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몸매가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미소속에서

더 현실감있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살아 움직이는 만화를 보는듯한

김명희 작가님의 작품은

남이섬 이곳 저곳에

많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남성으로 태어나

아직 아버지도 되어보지 못한 입장이라

완전히 공감 할 수는 없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넋놓은 미소를 짓게 해주는

내 아이, 내 부인, 내 가족에대한

행복한 환타지를 그려보게 됩니다.

 

 

 

 

워낙 유명해 구경와 본

욘사마의 동상이지만

...

...

...

 

 

 

 

남이섬에는 야생(?)동물들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청솔모는

개인적으로 호감형이 아니라

사진을 안찍었구요;;;

 

다람쥐는 너무 빨라

아직까지 포착해본 적이 없네요;;;

 

 

 

 

토끼에게 먹을것을 주면

손가락을 물릴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곳곳에 있습니다.

 

물리면 피나요;;;

 

 

 

천천히 큰걸음 걸을 때는 우아하고

잰거름을 할 때는 방정맞기 그지없는 타조입니다.

늘 욕심과 심보가 가득한 듯 한 느낌이 드는 동물입니다.

그래도 이녀석

사진빨은 잘 받네요^^

 

 

 

 

구석구석 아직 다 보지 못한 풍경이 많이있네요.

 

 

 

 

아름다운 자연을 풍경으로 한

이런 애매한 상황이라던가

 

 

 

 

이렇게 숨어있는 쉽터라던가

 

 

 

 

짧지만 아름다운 오솔길도

 

 

 

특별할 것 없을것 같지만

반짝반짝 자신의 존재를 자랑하는

풀잎도요.

 

 

 

쉬러 간다기에는 너무 먼 남이섬.

쉬고만 오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남이섬.

 

 

남이섬에서 만끽하고 온 가을

 

 

추억이라는 이름의

가슴속 서랍장 한 칸이

또 채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