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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꽃 좋아하세요?










꽃 좋아하세요?


Vous aimez les fleurs?


거리거리에 만발한 꽃이 흔하다면 흔하고,


매년 보는 꽃이니 식상할만도 한데




꽃 없이 봄을 떠올리는게 가능한 일이기는 한지 모르겠습니다.

















도시에서만 자라고, 꽃 이름을 일일이 외울만큼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매번 이 꽃은 이름이 뭘까 하고 궁금해하게 됩니다.

















이름 모르는 길을 걷듯이


이름 모르는 꽃을 보고, 만지고, 향기맡아봅니다.


















향기는 막을 수 없고

섞이지도 않지만

쉽게 익숙해져

금방 그 존재를 잊게 됩니다.

















하지만 향기는,


사람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강렬하게 다가와 나를 감싸고


그 순간 온전히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합니다.

















꽃들의 면면이 모두 다르듯


그녀들의 이름도 모두 다르고


그 향기도, 사연도, 피고 지는 기간도,


그 삶도 같은 것 하나 없겠지요?

















그리고 그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도 하나 없습니다.
















수많은 시인들이 꽃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마디도 꽃을 찬양할 수 없습니다.


너무 흔한 소재여서 잘 쓰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아직은 그냥 보고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그냥


"너 참 예쁘다"


하고 칭찬 한 마디 건냅니다.

















그러다


"너도 참 예쁘다"


하고 또 말합니다.

















참 곱다

















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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