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그럼's 그림장

고흐의 뒷모습을 담은 작은 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Auvres-sur-oise)

여행/파리





날씨가 흐린 일요일, 구름 낀 하늘이 어울릴만한 여행지가 어디 있을까를 생각하다 적당한 곳이 떠올랐습니다. 고흐가 생을 마감 한 곳으로 유명한 <오베르 쉬 우아즈>, 그의 반짝거리는 그림들과는 다르게 우울함과 광기로 알려진 그의 삶과, 충격적인 죽음으로 연결된 파리의 작은 시골 마을을 찾아 갔습니다.

 





파리 북역Gare de Node 수많은 여행객들이 떼제베를 타기 위해 오가고 있습니다. 여행에 대한 열기 때문인지 생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파리모나미에서 메트로 4호선으로 바로 연결된 Gare de Node 북역은 떼제베와 외곽으로 가는 완행열차가 출발하는 곳이 다릅니다. 그것도 모르고 TGV 타는 곳에서 한참을 서성였네요;;; 두 달간 어학원도 다녔으니 길정도는 묻고 들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사전조사를 않고 나섰다가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오베르 쉬 우아즈로 가는 열차 타는 곳근교로 가는 열차는 메트로를 탈 때 처럼 표를 넣고 통과해야 합니다. (메트로 표와 헤깔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완행열차쾌적하고 조용한 페흐장 보몽행 열차. 출입구 앞의 천정 조명은 주행중일때와 문이 여닫힐 때 색이 변합니다.






북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파리에서 타 본 교통편중이 가장 쾌적하고 깨끗했습니다30분 정도 달리니 페흐장 보몽 Persan Beaumont역에 도착합니다. 보몽역에서도 환승하는 선로가 어딘지 몰라 한참을 헤맨 뒤에야 작은 모니터에 어느 열에서 어느 방향 열차가 출발하는지 적혀있는걸 알아냈습니다. 오베르 쉬 우아즈를 지나는 퐁투와즈 Pontoise행 열차는 한 번 노치면 약 한 시간가량을 기다려야 다음 열차가 오니 보몽역에 도착하면 조금은 걸음을 재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흐장 보몽각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여러 편의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인 만큼 선로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곳에 오니 완행열차다온 구식 열차가 보입니다.








오베르 쉬 우아즈역Gare d'Auver-sur-ois 작은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나는 조그만 역







고흐가 지낸 방의 출입구에서 본 마을풍경일본과 비슷하다는 소문에 고흐가 찾아갔다는 시골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 일본은 어디에...?






오베르 쉬 우아즈는 한 시간 정도면 다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기차를 노친 저는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동안이면 마을을 거의 보고 여유를 만끽 할 수 있었던 거죠;;;) 고흐는 일본을 너무나 가고 싶어 했지만, 돈을 벌지 못했던터라 일본과 기후가 비슷한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베르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역시나 일본을 아주 좋아했던 모네가 정원에 일본식 다리를 만들어 버렸던 것과 비교하면 고흐의 삶은 확실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1. 고흐공원



고흐동상이젤을 지고있는 고흐의 모습이 처연해보입니다.







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조금 걸으니 고흐공원이 나옵니다. 워낙 시골동네라 공원이 따로 필요 없는 곳이긴 합니다만 고흐의 삶과 그의 예술을 기리는 마음에 생긴 공원인 듯합니다. 작은 터에 고흐동상이 서있습니다.




 


2. 고흐의 생가, 고흐박물관



고흐가 살았던 방으로 가는 길고흐가 살았던 방으로 가는 길. 1층은 레스토랑이고, 고흐는2층 지붕아래의 작은 방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오베르 쉬 우아즈는 고흐가 살았던 집 들 중에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고흐박물관으로 바뀌어 관광객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나절에 도착한 저는 고흐가 사용한 작은 방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입장료는 6유로이고, 안내를 해준다고 합니다.

 






3. 오베르교회



시골마을에 어울리는 오베르 쉬 우와즈 교회작고 소박한 교회라고 하지만 마을의 다른 건물들 보다는 훨씬 정성스럽게 만든 건물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L’eglase d’auvers-sur-oise 오베르교회는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줬던 노틀담이나 사크레쾨르와 같은 화려한 곳은 아닙니다. 프랑스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화려함과 웅장함에 익숙해져 있다 보면 볼품없는 작은 교회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회가 필요이상으로 클 필요는 없는거죠^^;;;







오베르 쉬 우와즈 교회의 내부저녁햇살이 부드럽게 펼쳐져 교회 안이 대단히 부드러우면서도 신성한 곳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서쪽으로 기우는 태양 덕분에 스테인드글라스의 알록달록한 빛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오베르 쉬 우와즈 교회의 동편오베르 쉬 우와즈 교회의 가장 널리 알려진 모습입니다. 역광이어서 하늘이 예쁘게 담기지 않은게 아쉽네요. 하지만 고흐의 그림도 역광으로 그린거니 위로삼아봅니다.








4. 고흐의 묘지



오베르 쉬 우와즈 공동묘지 한편과 교회의 종탑아직 묘가 들어서지 않은 자리에 들꽃들이 예쁘게 폈습니다.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묻혀있는 오베르 공동묘지는 교회에서 10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기울어지는 태양의 붉은 빛을 받아 반짝이는 공동묘지를 걷다보니 문득 공원 참 예쁘다라고 혼잣말을 하고는 흠칫 놀라버렸습니다;;;







공동묘지 안내판"화가의 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 라고 써진 안내판에 몇 개의 무덤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묘지에 와서야 사전조사를 않고 온 일을 후회했습니다. 대략 500여개 이상의 묘지가 있어 보이는데 그 많은 비석을 일일이 보며 고흐와 테오의 무덤을 찾을 길이 없었기때문이죠;;; 그냥 포기하고 한바퀴 돌고 나가니 입구에서는 보지 못한 안내판이 돌담에 붙어있습니다. “고흐아저씨 저 가요~”하고 묘지를 나섰다가 이 아저씨가 요 앞에 있으면서 모르는 척 했네.”하고는 다시 돌아가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고흐의 묘지Ici repose : 여기에 쉬다. 빈센트와 그의 도생 테오가 나란히 묻혀있습니다.








5. 밀밭



밀밭길을 지나는 관광객밀밭이 푸릇푸릇 빛나고 적잖은 관광객들이 밀밭길을 걸어다닙니다.







고흐의 그림 <까마귀 나는 밀밭>과 함께, 그가 권총으로 자살을 한 곳으로도 유명한 밀밭은 공동묘지 바로 옆에 있습니다. (<까마귀 나는 밀밭>을 그의 유작으로 알고 위키백과를 찾으니 그의 유작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간결하게 적혀있네요;;;)







시골마을아직 작물을 심지 않은 밭과 농가.









오베르 쉬 우아즈의 밀밭모니터의 전자파에 지친 눈의 피로가 깨끗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는 풍경입니다. 비록 저는 모터의 피곤함으로 이 사진을 전하지만요;;;






따스한 햇살에 반짝이는 밀밭...뿐인줄 알았더니 휴작지인지 그냥 풀들이 자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을 등에 업고 풀밭을 걸으며 햇살을 만끽했습니다.



흐린 하늘의 쓸쓸한 풍경을 찾아 왔던 것 같긴 하지만...

 






밀밭 가운데의 나무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발길을 멈추고 오래도록 머물게 한 나무입니다.








밀밭의 한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홀로 있어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마음이 쏠리는 나무입니다. 스케치북과 물감을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골목길일부러 심은 것인지 자연스럽게 핀 것인지 예쁜 꽃길이 보기 좋네요^^






작고 아담한 마을을 구석구석 다니면 정겨운 풍경이 참 많습니다.






시골마을에 어울리는 자동차파리에서도 오래된 자동차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시골마을에 있으니 더 잘 어울립니다.







고흐의 후광으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지만고흐가 살기 이전에도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고그의 이름이 남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살아 갈 마을


그런 생각으로 골목을 걷다보면 고흐의 그림이 인쇄된 안내판에서 눈을 떼고 동네 어귀를 다니는 마을 사람들과 봉쥬르인사도 하게 되는 정겨운 시골마을이 됩니다.






골목오래된 벽돌, 오래 된 계단, 오래된 문. 오래되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것은 오래 남지 못합니다.









나무에 낙서우리의 삶이 사랑과 이별, 희망과 실패가 교차하는 어디쯤에 있음은 변함이 없나봅니다.










풍선분홍색 풍선에 6ans라고 쓰여있었습니다. 6살 꼬마아이의 생일파티였나봅니다.






고흐뿐만이 아니라 세잔이나 도비니파시로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단순히 그들의 행적을 따라갈 뿐만이 아니라그들이 보았을 시선그들이 느꼈을 감정들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향한 호기심등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아온다면 더 기억에 남을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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