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와 사진들을 보고 크로키를 하던 중
직접 모델을 보고 그리고 싶은 충동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화실도 없고, 돈도 없는 처지에
모델을 구해 볼 생각은 엄두도 못합니다.
연필을 놓고 시무룩 해있다가
탁상 거울에 비친 저의 모습을 봅니다.
거울이라는 평면에 담기긴 했지만
사진보다야 훨씬 생생합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들은
때때로 굉장히 먼 곳에 자리합니다.
실은 수많은 지혜들이 주위에 널려있는데도
그것들이 저를 위해 준비 된 것인줄 몰라
찾고,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무언가에 꽉 막혀 있을 때
알 수 없는 이유들이 저를 괴롭힐 때는
"니들 대체 나한태 왜 이러는거야"하며 한탄하기보다
한 숨 돌리고 주위를 살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제게 새로운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찾을 기회를 주기 위해
시련이 오는지도 모릅니다.
우연히 손과 눈이 맞아줘
그럭저럭 볼만한 크로키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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