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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our story in Korea

대한민국의 서쪽 끝 백령도 - 창넘어초록의 국내여행기 제 12 장

 

 

 

대한민국의 가장 서쪽에 있는 섬 백령도에 다녀왔습니다.

이남의 땅 보다 이북의 땅이 더 가까워

언제나 군사적 위험과 함께하는 섬.

 

4시간이나 배를타고 들어가야해서

감히 가보겠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던 곳에

업무차 들어간다는 지인의 말에 솔깃해

쫄레쫄레 따라갔습니다.

 

 

 

 

첫배를 타고 들어가야 업무를 보기 수월하다는 말에

(백수가) 새벽같이 일어나 여객터미널에 왔습니다.

사실, 새벽에 일어 날 자신이 없어 밤을 샜습니다;;;

 

 

 

 

일찍 도착한 터미널은 많이 한산하네요.

그래도 출항시간이 가까워지면

관광을 오시는 분들과

귀대하는 군인동생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제 생일은 5월 31일입니다^.~

 

 

 

 

백령도까지 운항할

데모크라시호입니다.

이름의 근원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배가 운항하는동안

밖에서 바닷바람을 쐬기는 무리인듯 하네요ㅜㅜ

 

 

 

배에 탔더니 와우~창가자리네요^^

여행 초보자들이 창가자리를 선호한다죠?

좋네요^^

 

창밖의 풍경을 보니 어쩐지

"Good bye Incheon"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네요.

백령도도 인천인데...

 

 

 

 

백령도의 해안은 여유여유여유.

긴 시간 수면상태에있다가 깨어나서인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듯한 기분이듭니다.

 

 

 

 

관련법규에따라 블러 처리하겠다는 무서운 경고문....

 

 

 

 

역시 배를 봐야 바다에 온 기분이 좀 납니다.

 

 

 

 

시내로 들어갈 택시가 잡히지않아

화장실앞에서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알고보니 도민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라

택시하시는분들도 대부분

거기 가있으시다 하더라구요^^;;;

 

참고로 백령도의 택시는

육지의 택시와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경운기로 운영하는건 아니구요;;;

 

 

 

 

백령도의 유일한 농협이라고합니다.

 

 

 

 

함께온 지인분께서 업무를 보시는동안

저는 룰루랄라 시내구경을 했습니다~

 

 

 

 

체육대회때문인지 한산한 시내.

도민체육대회가 엄청 중요한 행사인지

대부분 가게들이 문도 닫은상태입니다.

 

지나가는 분들의 이야기가 얼핏 들리는데

"에이, 오늘 횟집이 문은 열것어?"

라는것이, 도민체육대회는

백령도의 공식 휴일임을 짐작케 하네요ㅎㅎ

 

 

 

 

시내만 돌아다니니

제가 섬에 온건지

어디온건지 알 수 없네요^^;;;

 

 

 

 

귀여운 취향의 분식점인데

멋진 벽화만 남기고 가게 문은 닫은듯 합니다.

좁은 동네인대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는가보네요;;;

 

 

 

 

오랜만에 보는 대피소입니다.

동네 군데군데 대피소가있는 것 보니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이 동네가

사실 이북과 가장 가까운 섬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나게 해줍니다.

 

쓰레기봉투 치우고 찍을생각을 안한거 보면

역시 저는 취미사진사입니다ㅎㅎ

 

 

 

 

백령도는 섬의 규모에비해

숙박업소가 꾀 많은 듯 합니다.

 

해수욕장도 있고하니

한참 성수기에는

관광지로써도 훌륭한 장소인가봅니다.

 

 

 

 

 

오랜만에보는 시골 초등학교입니다.

백령도에는 두 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그 중 하네네요^^

 

 

 

 

옛날 옛날 옛날 옛날에

가난한 어느 선비가 사또의 딸을 사랑해

밤마다 담을 넘어 사또의 딸과 깊은 정을 나누다가

사또에게 들켜 이 섬으로 쫓겨났다고합니다.

어느 날 학 한마리가 날아와

사또의 딸이 쓴 편지를 선비에게 전해줬다고 합니다.

선비가 답장을 보내 섬의 위치를 알려주니

사또의 딸이 찾아와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백령도라는 섬이름의 유래라고 합니다.

 

하얀마음을 보니 생각이 나서요ㅎㅎ

 

 

 

 

 

 

 

 

 

 

 

 

 

 

 

 

 

 

 

 

 

 

 

 

 

 

 

 

 

 

 

 

 

 

 

 

 

 

 

 

 

 

 

 

작은 초등학교의 풍경

추억이 새록새록 하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ㅎㅎ

 

 

 

 

일을 마치고 온 형님과

서쪽으로 왔으니 일몰을 봐야하지 안겠냐며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기사님게 좋은 곳을 여쭤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안내해 주시네요.

 

 

 

 

천안함 위령비입니다.

지금 보시는 바다에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합니다.

 

광활한 바다 위에서

배가 침몰하는게

정말 무서운 일임이 새삼 느껴집니다.

 

 

 

 

운이 좋게도

연무 없이 일몰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몰사진의 로망 오메가가 보일만한 좋은 날씨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한 장 찍고

잘 찍혔나 확인하고

다시 사진을 찍으니...

오메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정말...약 30초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제가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가보네요;;;;

 

 

 

 

오메가는 아쉽지만

화려하고 붉게 타오르는

서쪽 바다의 일몰을 처음 본 사람으로써는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황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1분 1초가 다르게 색과 모양이 변하는

백령도의 하늘의 아름다운 장관은

해가 진 후에도 한참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자연의 웅장함을

프레임에 충분히 담지 못하는

부족한 내공을 탓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 웅장함을 더하고싶으신 분들은

사진을 클릭해 큰 사진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보라빗 하늘에 물든

천안한 46용사 위령탑입니다.

 

 

 

 

돌아가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 용사라는 용어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젊은 영혼들이

이 위령탑을 통해서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내 둘이 섬에 갖혔으니

이제 남은 할 일은

...

치맥치맥 >.<

 

 

 

 

아침에 출발 할 때는

날씨가 많이 흐려

별은 못보겠다싶은 생각에

삼각대를 챙기지 않았는데

 

 

 

 

치맥을 먹고 숙소의 옥상에 올라오니

오마나, 이게 웬 일+_+

은하수까지 보이는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맑은 하늘입니다.

 

도시와 달리 공기중에 먼지가없어

더 검고 짙고 깊은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촘촘촘촘촘 박혀있습니다.

 

삼각대...ㅜㅜ

바닥에 놓고 찍어도 보고

기대서 찍어도 보는데

도저히 흔들리지 않을 방법이 없네요 ㅜㅜ

 

여러분은 방금 약 15,000개의 별을 보셨습니다.

 

 

 

 

아침 첫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다시 왔습니다.

사실 일출사진을 찍고싶었는데

생각보다 해가 일찍 뜨네요;;;;

 

사전조사와 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물이 들어온 선착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쓰레기가 떠다니는건...ㅜㅜ)

아침하늘이 바다에 스며

예쁜 반영이 생깁니다.

(쓰게기만 빼면요...)

 

 

 

 

어제 체육대회로 피곤하실탠데도

아침부터 배를 몰고 어딘가 가시는

도민분이 계시네요.

 

 

 

 

저 멀리 산에 둘러싸인 섬안쪽은

아침안개가 자욱합니다.

 

 

 

 

하늘을 보니

시간에 맞춰 나왔어도

일출을 보진 못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구름님 덕분에

화려한 백령도 아침의 하늘을 감상합니다.

 

 

 

 

타고 나갈 배는 이미 기다리고있고

다시 4시간을 수면속에서

(바다위에서는 카톡도 할 수 없으므로;;;)

인천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돌아가는 배도

창가의 자리네요.

좋네요^^

 

굿 바이 백령

 

 

 

돌아온 여객터미널에서 먹은

우동 한 그릇입니다.

 

후루룩~후루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