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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

 

 

 

 

여행자에게

 

 

방황의 목소리 들려준 그대는

곧게 포장된 신작로 걷기보다

구부러진 오솔길 밟으시기를

사막을 헤는던 어느 밤은

지혜의 별과 함께 걸으시길

찾고자 했던 문을 들어서기보다

더 많은 문을 두드려 보시기를

 

그대가 늘 살아오던대로

우연과의 만남을 즐기고

불안과 의심의 안대를 벗어

칼을 쥔 손과도 악수하시기를

인내의 고통을 이겨내고

인내의 열매를 맛보시기를

 

고뇌의 짐 내려놓고

양손 가벼이 돌아와

부둥켜 안고 인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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