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들은 산책을 무척 사랑합니다.
평일의 퇴근시간이나 주말에 날씨가 좋을 땐
너도 나도 나와 크고 작은 정원들, 센강 주변으로 나옵니다.
햇볕을 사랑하는 파리지앵들! Parisiens aiment le soleil!
그 중에는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채
파리지앵들이 여유를 즐기는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백조의 산책로로
에펠탑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뒤통수로만 보는 곳입니다.
비르 아캥 다리 Pont de Bri-Hakeim 는 에펠탑을 멋지게 보는 숨은 명소.
에펠탑을 찾아가기 위한 지명으로 많이 거론되는 비흐아켐다리.
비르 아캥 다리는 메트로 + 자동차 + 사람이 함께 건너는 유일한 다리로
백조의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백조의 산책길은 딱 산책로가 자리한 만큼의 폭으로 길게 뻗은 작은 섬입니다.
백조의 산책로는 원래 제방으로 쓰였던
센강의 한가운데 길죽하게 자리잡은
시뉴(cygne 백조)라는 이름의 작은 섬이라
외길로 쭉 뻗은 길 양 옆에는
센강을 바라보게 놓인 벤치들이 놓여있습니다.
봄과 꽃, 햇살, 음악, 여유를 함께 만끽하고있는 파리지앵
누구에게나 허락된 자유
누구에게나 허락된 여유
그 것을 누릴 수 없다면
그 곳은 파리가 아닐겁니다.
산책로의 남쪽의 센강변을 따라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백조의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파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낯선 풍경도 보입니다.
낯설은 모습 이지만 가만히 보다보면
현대식 건물들마저도 어쩐지 파리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뉴섬 위를 가르는 RER B.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이 샤를 드 골 공항에서
RER B 를 타고 파리에 들어섭니다.
저 열차 역시 수많은 케리어와 함께
수만은 낭만을 싣고,
수만을 사람을 태우고 있겠죠.
그리고, 짜잔~
백조의 산책로를 끝까지 걸으면
놀랍게도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배껴오기를 좋아하는 파리이지만
이 자유의 여신상은 배껴 온 것이 아니라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가 선물 한 거니까요^^;;;)
파리에 사는 한 미국인이 기증 한 것이라고 하네요.
파리의 여신은 뉴욕의 여신과 마주보게 놓여있다고 합니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유롭고 좋은,
일면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포장되지 않은 파리의 모습을 담은
백조의 산책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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